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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you

너에게 #3

ThinkTheStory 2024. 11. 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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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되면 생각이 많아지고 잡념이 많아진다.

그러다보면 눈물이 난다.

넌 생각한다.

내가 이럴 때일수록 더 강해져야 해.

내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이 너의 머릿속을 괴롭힌다.

그렇지만 아이는 너의 옆에서 너무 행복하게 그리고 평안한 얼굴로 자고 있다.

너는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검색어를 넣어 원하는 결과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기도를 하게된다.

부디 아무런 문제가 없게 결과가 나오길...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평범한 아이처럼 자라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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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복잡한 나날을 보내며 결과가 나오길 기다린다.

하루 하루 악몽같은 시간과 그래도 희망을 갖기도 하는 시간.

아무렇지 않다고 스스로 여기는 시간이 흘러갔고, 드디어 아이의 결과를 듣기 위해 너는 너무나 가기 싫었던 그 병원을 다시 또 방문하였다.

또다시 의사의 병원사무실 앞에서 멍한 얼굴로 아이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아이의 이름을 호명한다.

손에 땀이 나며 또다시 피가 차가워지는듯 하다.

간절히 스스로에게 말한다.

괜찮을거야.

아무 문제 없을거야.

괜찮을거야.

가볍게 의사와 눈인사를 하고 또 다시 모니터를 심각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말한다.

의사가 말을 한다.

너는 아이에 대해 말하는 의사의 입술을 자세히 본다.

네가 잘못 듣는 게 없는지, 잘못 이해 하는 게 없는지, 머릿속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너는 이해를 했다.

그리고 너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마음속으로 발버둥을 쳤다.

의사가 말하길 너의 아이는 문제가 있지만, 아직 어리니 지켜보며 치료를 시작해보자였다.

희망을 가져보자라는 말은 없었다. 그냥 아이의 최선을 위해 우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라고 하였다.

눈이 흐려진다. 감정이 복잡했지만 우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너는 아이를 안고 바로 그 끔찍한 병원을 나가기 원했지만, 너의 다리가 멈춰선다.

작은 대기의자에 앉아, 병원 복도를 왔다갔다 하는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보게 된다.

너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너의 머릿속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단어는, 네가 알지만 잊고 싶은 단어였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고, 우리 아이는 아닐거야 생각하고 생각했던 그런 단어 중 하나였다.

염색체 이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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