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의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읽기 싫은 사람은 그냥 패스 --
------------------------------------------------------------------------
------------------------------------------------------------------------
-----------------------------------------------------------------------
cgv 메뉴 중에 내가 본 영화 라는 메뉴가 있어서 봤더니
2003년부터 시작으로 해서 메뉴가 현재 년도까지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2003년부터 심심할 때 cgv에서 본영화를 하나씩 리뷰해 보고자 한다.
CGV "내가 본 영화" 메뉴를 뒤적이다가 문득 떠올라서,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써보는 내 맘대로 영화 리뷰, 이번엔 실미도다.
일단 뭐 너무나 유명한 영화 실미도~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 첫 천만영화인걸로 알고 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도 어느덧 개봉한 지 20년이 넘어가네.... 2003년 개봉이였음 전역하고 공장에서 노가다 일하면 돈벌때였군...
여튼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이 봤을 영화 실미도 리뷰~ 시작~
솔직히 말하면, 실미도라는 제목만 들어도 그 묵직함이 먼저 떠오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이미 분위기가 남다르고, 그 당시 극장 분위기도 정말 장난 아니었던 걸로 기억난다.
당시에는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도 되나?" 싶은 충격도 있었고,
한국 영화에서 이렇게까지 거친 남성 군상극(?)을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강렬했다.
우선 시놉~
영화 <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 ‘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영화이며, 영화 속 훈련병들의 출신 성분이나 상황 설정이 과거 혹은 현재의 북파공작부대나 북파공작원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설경구 분)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정재영 분), 찬석(강성진 분), 원희(임원희 분), 근재(강신일 분)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의문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안성기 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허준호 분)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조국의 부름에 목숨을 걸고 응답한 청년 기간병들과 분단 조국이 내몰았던 사지의 땅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울부짖으며 죽어간 서른 한 명 훈련병들의 영혼 앞에 이 영화를 바칩니다
영화 실미도는, 한마디로 말해서 "무겁다".
그냥 무겁고, 쓸쓸하고, 씁쓸하다.
군대 이야기, 남자들 이야기, 그리고 국가라는 이름 아래 벌어진 비극.
영화 내내 거친 숨소리, 땀, 피, 그리고 욕설이 가득하다.
그런데도 묘하게 끌린다.
아마도 "실화"라는 점이 주는 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영화적 재미만 따지면 개인적으로 중간중간 늘어지는 부분도 있고, 그 살짝 늘어지는 부분 때문에 뒤에 더 폭팔적인 느낌이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찌보면 너무 직설적이라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덮고도 남을 만큼,
"실미도"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가 스크린을 꽉 채운다.
특히 설경구, 안성기 등 주/조연 할것없이 대부분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설경구의 절규, 안성기의 묵직한 카리스마, 허준호의 멋짐과 정재형의 쌍남자 연기~
그리고 조연들까지 한 명 한 명 살아있는 캐릭터들.
이런 영화에서 연기가 힘을 못 받으면 영화가 붕 떠버릴 텐데,
실미도는 배우들이 영화를 완전히 붙잡고 간다.
실미도를 보고 나면,
"국가란 무엇인가", "명령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버려진 인간의 절망"에 대해 한참 생각하게 된다.
이어서
"누구를 위한 희생이었나?"
"그들은 왜 그렇게까지 살아남으려 했나?"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보고 나서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다.
하지만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쳤던 사람들의 이야기.
여튼 결론으로 오면!! 결론은 뭐다?!!
봐라! 이다.
실미도는 단순한 액션 영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그리고 "국가"라는 이름 아래 벌어진 비극에 대한 영화다.
보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그래서 한 번쯤은 꼭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상, 내 맘대로 실미도 리뷰 끗!
(쓰다 보니 또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지네 ㅎㅎ)
'내 맘대로 아무거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내 맘대로 영화리뷰 (0) | 2025.07.02 |
---|---|
영화 F1 더 무비(F1 The Movie) IMAX 내 맘대로 영화리뷰 (0) | 2025.06.28 |
영화 엘리오(Elio) 내 맘대로 리뷰 (0) | 2025.06.19 |
영화 하이파이브(HI-FIVE) 내 맘대로 리뷰 (0) | 2025.06.17 |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Bayside Shakedown 2) 내 맘대로 리뷰 (0) | 2025.05.12 |